La Fresque
100 Rue Rambuteau, 75001 Paris (구글 맵스 평점: 4,4 ★★★★☆)
영업시간
월요일 - 토요일: 정오 ~ 오후 3시 30분 / 저녁 7시 30분 ~ 자정
일요일: 휴무
내가 정말 좋아하는 프렌치 레스토랑 La Fresque. 숨만 쉬어도 돈이 나가는 유학 생활 중 그나마 아낄 수 있는 게 식비라 외식값 아낀다고 정말 가끔 가는 곳이지만, 친구들이 파리에 놀러 오면 항상 데리고 가는 레스토랑이다. (즉, '친구 놀러 오는 날 = 맛있는 거 먹으러 가는 날'이라는 공식이 완성된다. 친구들아... 많이 놀러 와 줘.)
La Fresque는 파리의 여느 카페, 레스토랑과 마찬가지로 테라스 석을 보유하고 있다. 파리는 실내에 에어컨이 있는 곳이 드물기 때문에 해가 진 저녁 때는 웬만해서는 실내보다 테라스에 앉는 게 시원하고 좋다.
왼쪽 사진은 날짜, 시간대에 관계없이 판매하는 기본 메뉴, 오른쪽은 날짜, 시간대마다 조금씩 달라지는 '오늘의 메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프랑스 레스토랑의 메뉴는 기본적으로 코스 메뉴이다.
전식 | Entrées |
본식 | Plats |
후식 | Desserts |
사실 전식, 본식 그리고 후식까지 모두 먹을 수 있으면 참 좋겠지만 가격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많은 레스토랑에서는 개별적으로 주문할 때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세트 메뉴를 갖고 있다. (이전 글에서도 언급하였던 것과 같이 프랑스에서 menu는 '메뉴'가 아닌 '세트 메뉴'를 의미한다. 같은 의미로 formules 이라는 단어도 자주 사용된다.) 세트 메뉴의 경우, 모든 메뉴를 고를 수 있는 게 아니다. 몇몇의 메뉴는 제한될 수 있으며, 어떠한 특정 메뉴를 선택할 경우 세트 메뉴 가격에서 추가 요금이 더 붙을 수도 있으니 메뉴판을 잘 읽어야 한다.
La Fresque 세트 메뉴 가격은 다음과 같다.
- 전식 (Entrée) + 본식 (Plat) = 27€
- 본식 (Plat) + 후식 (Dessert) = 27€
- 전식 (Entrée) + 본식 (Plat) + 후식 (Dessert) = 32€
메뉴판에서도 볼 수 있듯이 La Fresque 세트 메뉴는 기본 메뉴에 속한 메뉴들은 고를 수 없다. 때문에 레스토랑에서 제공하는 그날그날의 메뉴에 따라 세트 메뉴의 가격 또한 변동될 수 있다. 또한 위의 가격은 저녁 세트 메뉴 기준이다. 점심의 경우 저녁보다 훨씬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친구와 나는 달팽이 요리를 주문하려고 했었는데 달팽이 요리는 세트 메뉴로 주문할 수 있는 메뉴에 포함되어 있지 않은 관계로 2인 본식 (Plat) + 후식 (Dessert) 코스와 함께 달팽이 요리는 따로 주문하였다. 본식 + 후식 코스로 주문한 이유는 달팽이 요리는 보통 전식으로 먹기 때문이다.
전식: 6 escargots de bourgogne en persillade (파슬리를 곁들인 부르고뉴 달팽이 6마리, 12€)
세트 1 (27€)
본식: Bavette d'Aloyau Herreford au Poivre grenailles et champignons (후추와 버섯을 곁들인 헤리포드 등심 스테이크)
후식: Mi-cuit chocolat et son Cœur Coulant (직역하면 반 조리 초콜릿과 그의 흐르는 마음인데 그냥 퐁당 초콜릿 같은 거다)
세트 2 (27€)
본식: Cote de Veau française à la Plancha, purée (프랑스 송아지 갈비, 퓌레)
후식: Cheese cake speculoos (스페큘루스 치즈 케이크, 스페큘루스는 로투스랑 같은 거다)
이렇게 주문하여 총 66€가 나왔다.
전식 (Entrée)
사실 프랑스 살면서 이제껏 단 한 번도 달팽이를 먹어본 적이 없었다. '달팽이를 어떻게 먹어?' 괜히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같은 학교에서 공부하는 친구가 '언니, 그래도 프랑스 살면서 달팽이는 한 번 먹어봐야지 안 되겠어?'라고 했고, 독일에서 친구가 놀러 온 김에 용기 내어 먹었는데 웬걸... 맛있었다. 조금 더 고급진 골뱅이 맛이랄까. 파슬리 소스와 달팽이가 정말 잘 어울렸다. 오른쪽 사진처럼 달팽이를 바게트에 올려서 먹으면 꿀맛!
본식 (Plat)
친구가 주문한 Bavette d'Aloyau Herreford au Poivre grenailles et champignons.
내가 주문한 Cote de Veau française à la Plancha, purée. 생긴 건 굉장히 질기게 생겼지만 전혀 질기지 않았다. 고기가 엄청 부드럽게 씹혔고 간도 잘 배어 있어서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함께 나온 퓌레도 정말 맛있었다. 어떻게 만들었는지 배우고 싶다. 고기와 퓌레 따로 먹어도 맛있었고 퓌레에 고기를 찍어서 먹어도 맛있었다.
후식 (Dessert)
친구가 주문한 Mi-cuit chocolat et son Cœur Coulant.
내가 주문한 Cheese cake speculoos. 치즈 케이크와 스페큘루스 조합이면 뭐... 끝났지. 너무 잘 어울렸다.
함께 갔던 친구도 맛있게 잘 먹어줘서 기분이 너무 좋았다. 둘 다 접시를 싹싹 비웠다.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점심때 가면 조금 더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질이 떨어지거나 양이 적거나 한 건 전혀 아니다. 며칠 전에도 한국에서 친구가 파리 여행 왔다고 해서 이곳에서 점심을 같이 먹었는데 점심땐 전식 (Entrée) + 본식 (Plat) + 후식 (Dessert) 세 가지 세트 메뉴가 23€ 였다. 저녁이랑 비교했을 때 약 10€ 정도 차이가 나니 꽤 많이 나는 편이다.
점심때 시켰던 전식 (Entrée) + 본식 (Plat) + 후식 (Dessert) 세트 메뉴. 디저트는 저녁때 갔었던 날과 같은 Cheese cake speculoos 로 주문하여 따로 사진 찍지 않았다. 전식으로는 토마토랑 올리브가 들어간 치즈, 본식으로는 오리 다리살이랑 밥, 야채를 주문하였는데 이날은 메뉴판 사진을 찍지 않아 정확한 메뉴 이름은 잘 모르겠다. (오리 다리살은 보자마자 이성을 잃고 칼질을 하는 바람에 칼질된 상태로 사진을 찍었다.) 다 너무 맛있었다.
파리 여행을 하다가 샤뜰레 근처에 가게 되었는데 배가 고프신 분들! La Fresque 가보세요 :) 맛있는 경험을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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