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맛집] 겨울엔 면 요리가 유독 당긴다 : KHONKAEN UDON THAI, Phô 5, Crazy Noodles

유독 춥게 느껴졌던 올 파리의 겨울.

원체 면 러버이기도 하고, 뼛속까지 시려오는 찬 날씨 때문인지 뜨끈뜨끈한 국물 생각이 자주 나 최근에 국숫집을 많이 다녀왔다. (국물 생각이 나서 간 국숫집에서 볶음면을 더 많이 시켜 먹었다는 건 안 비밀.) 또간집, 그리고 또갈집 100%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파리의 국숫집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순서는 순위와 무관하게 내 마음대로이다!

1. KHONKAEN UDON THAI

위치
4 Bd de Port-Royal, 75005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요일 - 토요일: 오후 12시 - 밤 11시
(브레이크 타임: 오후 3시 - 저녁 6시 30분)
일요일: 휴무

구글 평점: 5.0 (★★★★★)

 

새우 팟타이 (13,90€)

새우 팟씨유 (13,90€)

7호선 Gobelins역 근처에 위치한 KHONKAEN UDON THAI. 흔히 볼 수 없는 평점 5점 만점의 레스토랑이라 한번 가 봐야지 오랜 시간 동안 생각만 하다가 최근에 두 번 다녀온 곳이다.

주인 분들이 정말 친절하시고 맛도 있다. 이 집의 팟타이를 처음 먹었을 때 지금까지 먹어 본 팟타이 중에서 탑에 속한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 (두 번째 방문했을 땐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방문할 때마다 매번 30cl 음료가 무료로 제공되었으며, 매운 소스도 시중 판매 소스 1가지와 홈메이드 소스 3가지로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2. Phô 5

위치
31 Rue Saint-Jacques, 75005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요일 - 일요일: 오후 12시 - 저녁 10시
수요일: 휴무

구글 평점: 4.5 (★★★★☆)

Soupe de tonkinoise Spéciale (12,80€)

Pâte de riz sautées aux crevettes (12,80€)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도보 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Phô 5. 이곳 역시 재작년 여름에 처음 다녀온 후로 최근 두 번째로 방문한 또간집.

지난 몇 년 동안 파리에서 꽤나 많은 쌀국수 가게들을 다녀보며 느낀 점이 있다면 쌀국수는 참 맛있는데 가게들이 깨끗함과는 상당히 거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대부분의 쌀국숫집이 테이블 간 간격이 좁고 사람도 워낙 많아 입은 즐거웠어도 마음 편히 먹긴 힘들었다.

이 레스토랑의 최대 장점은 쾌적한 편이라는 것이다. 파리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청결에 대한 부분을 내려놓는 순간 또한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내려놓지 않아도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다. 음식도 맛있고 양도 많은 편이라 일행 모두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다.

3. Crazy Noodles

위치
207 Av. de Choisy, 75013 Paris, France

영업시간
월요일 - 일요일: 오전 11시 30분 - 저녁 10시 30분
(브레이크 타임: 오후 2시 30분 - 저녁 6시 30분)
수요일: 휴무

구글 평점: 4.7 (★★★★☆)

Soupe de nouilles au ragoût de bœuf (11,80€)

식당 앞을 지나갈 때마다 매번 마주했던 웨이팅 줄을 보고 가고 싶었지만 갈 엄두를 못 내고 있다가 친구가 끌고 가 주어 겨우 한 번 다녀온 Crazy Noodles. 그렇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날 끌고 가 주어 너무 고마워 친구야...🫶🏻

내가 방문했던 날 역시도 웨이팅이 있었으나,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금방 들어갈 수 있었다. 앞에 네, 다섯 팀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10-15분 기다렸던 것 같다. 앞 팀들 인원이 많았고 우리는 두 명뿐이라 인원수 덕분에 더 빨리 들어갈 수 있었다.

기다리는 중에 주문을 받았다. 메뉴를 선택한 후, 각자 취향에 맞게 맵기 정도와 국수 종류를 고를 수 있었다. 나는 우육면, 맵기 2단계 그리고 넓은 면을 선택했다. 여기... 정말 맛있다. 술을 거의 안 마셔서 숙취라고는 태어나서 경험해 본 적이 없는데, 국물을 한 입 들이켜는 순간 해장을 한다면 이런 기분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드는 그런 맛. 무엇보다 이곳에 방문한 날이 정말 추웠던 날이라 온몸이 따뜻하고 매콤한 국물을 온전히 받아들였던 것 같다. 이곳은 나의 또갈집 100%, 올 겨울 방문한 레스토랑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곳이었다.

역시 웨이팅에는 이유가 있었던 것이었다.